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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아스트라' 제임스 그레이 감독, 우주 전문가 모임까지 만든 사연
꼼꼼한 준비성과 투철한 사명감이 만들어낸 우주 영화다.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개 후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애드 아스트라'가 "가장 현실적인 우주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애드 아스트라'는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밀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태양계 가장 끝까지 탐사하는 임무를 맡게 된 우주비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영화 제작 전 ‘우주비행사의 저녁식사’라는 모임을 만들어 과학, 우주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만나 근미래의 우주에서 일어날 법한, 영화에 접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주고 받았다. 이 모임에는 나사(미항공우주국), JPL(제트 추진 연구소), 스페이스 X 등 여러 기업의 우주비행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그들은 우주의 현재와 과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이 모임을 통해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장면들이 실제 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를 체크해볼 수 있었다. 특히 30년 동안 나사에서 일해온 항공 엔지니어 로버트 요웰과 실제 국제우주정거장에 다녀온 우주비행사 가렛 레이스먼은 제임스 그레이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영화 제작 단계에서 전문성이 요구되는 장면과 영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자신들이 직접 겪고 느꼈던 우주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영화가 보다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로버트 요웰은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달에서 총을 발사할 수 있는지, 지구와 해왕성의 실시간 통신이 가능한지, 무중력 상태에서 부상을 입게 되면 어떤 식으로 보여지는지 등 항상 흥미로운 질문을 했다”며 "매번 신중한 고민 끝에 나온 그의 질문은 항상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전문가의 도움 뿐만 아니라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방대한 사전 조사 역시 빛을 발했다.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실제 우주정거장과 똑같이 보일 수 있는 세트 제작 작업이 필요했고,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스카이랩, ISS(국제우주정거장), 우주선 내부 자료들을 참고해 세트 제작에 디테일함을 더했다. 이 밖에도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CG를 최소화 하고 실물 세트를 직접 제작해 촬영하는 방식을 추구했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사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것들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 '애드 아스트라'는 공상 과학 영화가 아닌 사이언스 퓨처 팩트 영화다"고 자신했다. '애드 아스트라'는 칸국제영화제 4회 노미네이트는 물론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현존하는 최고의 미국 영화 감독으로 꼽힌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첫 SF 영화이자, 엘리트 우주비행사로 변신한 브래드 피트의 첫 SF 대작으로 주연 및 제작까지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19일 국내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9.05 18:26